한국이 24년째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는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을 다시 추진한다.
재정경제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IDB 2003총회에 김규복 금융정보분석원장, 은성수 국제기구과장 등 대표단을 파견해 IDB 총재와 회원국 대표 등과 연쇄회담을 갖고 한국의 가입을 위한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IDB(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는 미국, 캐나다와 중남미지역 국가를 주축으로 해 중남미지역의 투자지원과 개발을 목적으로 59년 설립됐다. 이후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과 일본 등이 가입하면서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났고 현재 46개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기구로 성장했지만 한국은 79년부터 계속된가입 노력이 번번이 실패했다.
김 원장 등 한국대표단은 16년째 IDB를 이끌고 있는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총재와의 면담에서 한국의 가입을 위한 협조를 부탁하고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일본 대표들과도 잇따라 접촉할 계획이다. 은 과장은 “IDB에 가입하면 남미지역과 캐리비언지역 등에 대한 개발사업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되는 등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그러나 회원국중 지분을 한국에 양보하겠다는 국가가 없어 가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55년 세계은행, 66년 아시아개발은행, 82년 아프리카개발은행, 91년 유럽부흥개발은행에 각각 가입했으며 IDB가 유일한 미가입 개발은행이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