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전망] 은행합병·移通시장 변화 주목
'국민ㆍ주택은행 합병'이 이르면 이번 주초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외국인 주주의 찬성과 조속한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은행 합병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워낙 거센 실정이다.
지난주 SK텔레콤과 한국통신으로 결정된 IMT-2000 사업권 발표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심사에서 떨어진 LG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18일로 예정된 한국통신 파업도 주목받고 있다.
◇은행합병 이번주가 고비=국민ㆍ주택은행 합병은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 목소리로 합병을 주장,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두 은행을 비롯해 금융노조는 파업에 반대하며 28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어서 두 진영의 대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한ㆍ제주은행 합병이 지난주에 발표된데 이어 다른 은행의 합병도 이번 주에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국민ㆍ주택은행 합병이 확정되면 하나ㆍ한미은행도 합병을 서두르고,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도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 발표될 수 있다.
◇LG의 진로와 이동통신 시장 변화=IMT-2000 사업권을 얻는데 실패함으로써 LG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정부는 LG를 동기식 이동전화 사업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장비 제조 등 그룹의 방향을 비동기식으로 맞춰왔기 때문에 쉽지 않다.
비동기식에서 떨어진 이상 LG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다. 동기식으로 전환하든가 아니면 서비스 사업을 포기하고 장비사업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과 제휴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수도 있다. LG는 앞으로 고통 속에서 방향설정에 골몰해야 할 전망이다.
◇증권시장은 호재와 악재 병행=영업일 기준으로 6일 밖에 남지 않은 올 증시의 끝자락에 호재와 악재가 동시 포진해 있다.
한국통신 전면 파업 여부와 금융권 준법투쟁이 주초반 주가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주중반 이후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
미국 금리정책 변경(긴축→중립)이 19일 발표될 예정이며, 20일에는 디지털위성방송사업 선정 최종 발표된다.
주가는 530~560선을 오가는 박스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믿었던 호재가 기대만큼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연기금 펀드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예상된다.
지난 주말부터 발매된 근로자 주식저축의 판매추이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산업자원부와 대한상의 등에서 내놓을 내년도 업종전망(18일), 200대기업 설비투자 계획(20일) 등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