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동아시아 기관투자가에 이어 중동 국부펀드들도 중국 농업은행 기업공개(IPO)에 참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오는 7월로 예정된 중국 농업은행의 기업공개(IPO)에 카타르투자청(QIA)에 이어 쿠웨이트투자청(KIA)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농업은행은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 동시에 IPO를 진행하며 총 공모규모는 230억달러로 지난 2006년 공상은행의 IPO(219억달러)를 제치고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QIA는 28억달러, KIA는 8억달러를 농업은행의 지분 인수에 투자할 계획이다.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투자 규모는 기관투자가의 농업은행 IPO 참여규모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농업은행 IPO 관계자는 "중동의 투자기관들이 참여하면서 IPO 구도자체를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KIA의 자회사인 쿠웨이트중국투자사(KCIC)의 알레산드로 마그놀리 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중동과의 신(新) 실크로드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중동은 아직 해외투자의 75%를 유럽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비중을 조만간 10%포인트 축소하는 대신 (중국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은행의 IPO에는 이미 유럽과 동아시아의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여를 선언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이번 IPO를 위해 파트너쉽을 맺고 각각 5억달러,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홍콩의 투자가 리카싱(李嘉誠)도 각각 2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되는 농업은행 지분에서 4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