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통화량 조절 본격 본격화

중국 정부가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본격적인 통화량 조절에 나섰다. 미국을 중심으로 대외적인 위앤화 절상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금리 인상 압력이 환율 방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이 같은 목적의 일환으로 수출 업체의 외환보유 한도를 늘리고 기관 투자가들을 통해 중국 기업 및 개인들이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방안은 곧장 시중의 통화량을 줄여 결국 인플레 압력을 낮춰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인민은행은 중국 수출 기업이 벌어들인 외화를 대부분 회수하고 이를 위앤화로 환산해서 되돌려주는데, 외환보유를 허용할 경우 위앤화 통화량이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기업 및 개인이 해외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위앤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데, 이 역시 위앤화 통화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긴축 금융정책은 최근 인플레가 주로 무역흑자 폭 확대와 위앤화 절상을 노린 단기투기성 자금, 즉 핫머니의 대거 유입으로 위앤화 통화량이 급격히 증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가 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통화 공급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고, 인플레 압력은 고조되고 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앤화 통화량은 전년에 비해 무려 20% 증가했으며, 1월 인플레율은 3.2%로 최근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1월 현재 중국 외환보유액은 4,160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말의 4,030억 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통화량 조절에 본격 나서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인플레 압력이 금리인상 압박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기 때문. 대외적인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통화정책 수단의 여지를 줄이게 된다. 약 달러 심화에 따라 환율 방어가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마저 단행되면 위앤화 절상 불가피론은 그만큼 힘을 얻게 돼 중국의 환율 방어를 어렵게 만들 공산이 크다는 것. 결국 중국은 통화량 감소를 통해 인플레 압력 경감→금리인상 압력 완화→위앤화 평가절상 압력 감소란 연쇄 효과를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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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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