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인천도개공)가 참여한 일부 특수목적법인(SPC)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이뤄진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최근 영종도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사업을 시행하는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표이사가 이사회의 의결없이 24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해 정관을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또 MDC의 핵심사업인 다빈치 전시를 추진하면서 54억여원을 투입했지만 2,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데 그쳐 입장수입이 당초 계획한 6억원의 3%인 2,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MDC 단지는 영종지구의 앵커시설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상징적 사업이지만 부실경영으로 자본금 60억원을 잠식했고 차입금, 공사비 미지급금, 경상비 등 83억원의 채무가 발생해 외부지원 없이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라고 말했다.
FIEX는 인천도개공,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등 시 산하 공기업의 지분율이 73%에 이르고 있어 부실화가 참여기업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인천도개공이 참여한 SPC들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벌여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인천도개공은 도시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업에도 공사채를 발행해 무분별하게 참여하면서 지난 7월 기준으로 부채규모가 시 채무액 2조5,945억원의 배에 육박하는 4조7,21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인천도개공이 민간기업과 SPC를 설립해 추진 중인 사업은 모두 15개이며, 인천도개공은 7~60% 지분 참여를 통해 272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