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투자 예상밖 선전 "올 1분기 4% 성장"

민간소비 7분기만에 상승전환 등 회복 뚜렷<br>韓銀도 "경기 더이상 나빠지진 않을것" 전망


“(지난해 4ㆍ4분기 3.3% 성장에서) 올 1ㆍ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4.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진 않는다.” (김병화 한은 경제통계국장) 정부 안팎에서 우리 경제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뚜렷한 회복기조로 진입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4년 국민계정’을 보면 민간소비와 투자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민간소비는 7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설비투자도 연간 3.8% 증가하며 예상 밖의 선전을 보였다. 김병화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간소비가 2분기 연속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어 지난해 같은 침체는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경기저점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경제지표들은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핵심 내수지표인 민간소비는 지난 2003년 2ㆍ4분기까지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고 지난해 4ㆍ4분기 0.6%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동안 수출비중이 계속 줄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03년 이후 지난해 1ㆍ4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설비투자 역시 2ㆍ4분기 6.2%, 3ㆍ4분기 6.8%, 4ㆍ4분기 2.5%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설비투자의 증가는 기업생산 증가와 소득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경기회복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각종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도 지난해 1ㆍ4분기 0.7%에서 2ㆍ4분기 0.6%, 3ㆍ4분기 0.8%, 4ㆍ4분기 0.9% 등으로 하반기 이후 소폭 개선되고 있다. 이승우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최근 경기 관련 지표들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경기가 4ㆍ4분기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해 초에 비해 유가나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도 줄어든 만큼 올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4%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수출 성장세 둔화에 비해 소비가 살아나는 속도가 아직 미미해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엔진이 성공적으로 교체됐다고 낙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소비측면의 지표들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비회복을 반기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 한은의 한 관계자는 “소비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며 “백화점이나 할인점 매출은 늘었지만 민간소비의 50%를 책임지고 있는 재래시장이 죽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도 “양극화로 인해 소득증가에 대한 체감은 수출기업에 편중될 수 있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느끼는 것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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