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진접지구 분양업체 "속타네"

미분양 선착순 물량도 계약률 20~30% 그쳐<br>"모델하우스 기한 다돼 쫓겨날 판인데" 발동동



‘분양도 다 못했는데 방까지 빼라니…” 이른바 ‘4순위 분양’에서 선전했던 것으로 알려진 남양주 진접택지개발지구 동시분양 업체들이 실제는 저조한 계약율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모델하우스 임대 만기일이 올 연말로 다가오면서 ‘방까지 빼줘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10년 전매제한 규정과 고분양가 등으로 순위 내 청약에서 외면 받았던 진접지구가 미분양 물량 선착순 접수에서 70~80%까지 계약율을 끌어올리며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실제 계약 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접지구 5,927가구에 대한 순위내 청약 당시 총 3,338가구가 미달돼 43.6%의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계약 포기자까지 감안할 때 실제 계약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진접지구 동시분양 업체들이 대한주택보증에 제출했던 계약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부 블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블록들의 계약율은 20~30%에 그쳤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제 꾀에 제 발등이 찍혔다”라는 반응이다. 계약율은 건설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계약율 부풀리기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하지만 진접지구의 경우 지나치게 계약율을 부풀린 것이 화근이 됐다. A건설업체 관계자는 “4순위에서 계약 마감이 임박한 것처럼 언론 보도를 타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멀어졌다”며 “현재까지 계약율이 40~50%에도 못 미치는 업체가 태반이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접지구 내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계약 기간이 올 연말이면 끝나 동시분양 업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동시분양 업체들은 토지공사 측과 최소 3개월에 추가 6개월, 총 9개월 동안 모델하우스 개관 연기에 관한 계약조건 변경을 협의 중이지만 아직 미정이다. 일부 업체는 진접지구와 가까운 경기도 구리시에 모델하우스 부지를 얻었지만, 최근 이 일대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모델하우스 부지 임대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B업체의 한 관계자는 “구리시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모델하우스 임대료는 연 보증금 10억원에 월 1억원까지 임대료가 치솟았다”며 “모델하우스 재시공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예산 부담이 너무 커 모델하우스 이전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현재 분양 상황으로 봤을 땐 진접지구 미분양 물량 해소까지는 최대 1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업체의 한 관계자는 “파주신도시 등 유망 물량도 순위내에서 미분양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진접지구 미분양 해소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일단은 모델하우스 개관 시한을 연장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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