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들이 뜨거운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신액이 감소, 채권시장에서 대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채 발행 급증이 경영악화의 요인이 되지 않도록 자금수급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적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올 1ㆍ4분기에 은행권의 예수금이 지난해 4ㆍ4분기 대비 0.9%(6조원) 감소해 628조4,000억원에 그친 반면 은행채 발행액은 11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9%(11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은행권의 대출채권은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을 꾸준히 늘리면서 전 분기 대비 1.4%(10조원) 증가한 70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박대동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은 “금리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여유자금을 적립식펀드나 변액보험 등 비은행권 상품으로 옮겨 예수금이 줄어든 반면 은행간 대출경쟁이 심화돼 안정적인 자금조달원 확보의 필요성이 커져 은행채 발행규모는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만 은행의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최근 은행채 발행 급증 현상이 은행의 수익성이나 자금조달 구조에 단기적으로 큰 문제는 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특히 이미 발행한 은행채 상환 시점에 금리가 상승할 경우 차환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