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히텐슈타인 회오리' 美로 확산

美국세청, 계좌보유 자국민 100여명 세무조사

미국 국세청(IRS)이 탈세를 목적으로 조세회피처인 리히텐슈타인에 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자국민 100여명에 대한 세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 각국에 이어 미국도 리히텐슈타인 은행을 활용한 탈세 사건 조사 대열에 합류하면서 조세회피처에 대한 금융 투명성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리히텐슈타인 은행에 계좌를 보유한 자국민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 중인데 이어 미국도 조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도 은행 계좌를 보유한 명단을 확보하고 세무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IRS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리히텐슈타인에 은행 계좌가 있는 자들이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고 세금을 내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이미 리히텐슈타인 관련 세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각국과 보조를 맞추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독일 검찰은 전날 163명이 리히텐슈타인을 이용해 탈세를 저질렀으며, 그 대가로 벌금 등을 합해 5,500만 유로를 구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도 최근 내부 고발자의 정보 제공을 바탕으로 1억 파운드 가량이 탈세 된 사실을 밝혀냈으며, 오스트리아 세무 당국은 텔세 혐의자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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