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한 겨울ㆍ연말연시를] 손 잘씻는 습관이 감기 예방 지름길

감기는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흔히 `감기`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다양한 질환을 지칭하는 비과학적 용어로 쓰이고 있다. 일반세균에 의할 수도 있는 급성 인두염은 목감기로, 급성 축농증은 코감기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인플루엔자)은 심한 감기로 잘못 불리는 경우가 많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6종이 확인됐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아직 30% 정도나 된다. 바이러스에 따라 유행하는 시기가 다르며 우리 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추운 계절에 감기가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로는 사람이 밀집한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전염 위험이 높고 전반적으로 습도가 낮아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은 1년에 평균 12번 감기에 걸린다.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줄어들어 어른이 되면 연간 2~4회 감기에 걸린다. 집안에 아이가 있는 경우 어른들이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증가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와 감염 횟수는 같으나 증세의 정도가 심한 편이다 ◇손 잘 씻는 습관 들여야=감기는 옷을 춥게 입고 외출했다거나 비를 맞았다고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기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전염돼 생기는 일종의 전염병이다. 가장 흔한 원인인 라이노 바이러스의 경우 신체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콧속 점막에서 증식하며 콧물 속에 고농도로 존재한다.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바이러스 덩어리인 자신의 콧물ㆍ침ㆍ눈물을 전화ㆍ문고리ㆍ엘리베이터 버튼 등으로 옮겨 이곳을 만진 다른 사람의 눈ㆍ코ㆍ입 점막에 바이러스를 심어주는 것이 주요 전염경로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이 감기예방의 지름길이다. ◇증상 오래가면 다른 원인 찾아봐야=감기는 콧물ㆍ기침ㆍ목아픔ㆍ가래 등 호흡기계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1주일 정도면 완치되므로 감기 증세가 오래 가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코감기 증상이 몇 주 또는 몇 개월 지속된다면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별도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목감기 증세로 몇 주 동안 기침을 계속하는 경우 천식ㆍ기관지염ㆍ결핵 등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독감)는 일반 감기와 다른 질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 혹은 B에 의해 발생한다. 독감에 걸리면 오한ㆍ고열ㆍ두통ㆍ근육통 등 전신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폐렴ㆍ기관지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많이 생긴다. 심할 경우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독감백신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므로 항체가 생기는 기간을 감안해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접종받는 것이 좋다. ◇쉬는게 약, 감기약은 증상완화=감기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을 조절하는 약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ㆍ영양을 섭취하는 것이다.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서 흔히 남용되고 있는데 축농증이나 다른 세균 감염의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 사용하면 효과가 없을 뿐더러 불필요한 약제 사용으로 의료비 부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만 일으킨다. 대부분의 감기약은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게 아니라 감기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가 감기에 걸린 기간을 편하게 지나가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감기는 감기약을 먹으면 1주일, 감기약을 안 먹으면 7일 간다`고들 이야기한다. 감기약에 들어 있는 졸리운 성분은 항히스타민제다. 졸립지 않은 항히스타민제를 개발해 감기에 처방해 보았더니 부작용은 줄어든 대신 감기의 증상이 좋아지는 효과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졸려야 일을 줄이고 몇 시간이라도 더 쉬게 되는데 졸립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휴식시간이 줄어 인체의 자연치유력인 면역력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독감 치료도 감기와 유사한 증상완화제를 쓴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심해 항바이러스제를 만들 수 없는 감기와 달리 독감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이미 개발돼 시장에 나와 있다. 증상이 시작된지 48시간 안에 사용하면 증상기간을 50% 정도 줄이고 합병증 발생도 감소시킬 수 있지만 48시간 이후 사용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박상영기자,임웅재기자 sane@sed.co.kr>

관련기사



박상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