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복싱 69㎏급 銅 김정주 프로필

`비운의 사나이에서 월드스타로' 아테네올림픽 복싱 69㎏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정주(23.원주시청)는 불우한 가정환경을 복싱으로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스트레이트가 주특기인 김정주는 2002년 1월 아시아복싱선수권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 아테네올림픽에서 다크호스로 기대됐던 한국복싱의 유망주. 부친은 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간암으로, 모친은 중학교 3학년 때 아마추어 데뷔전을 치르는 동안 집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다행히 벽돌공장을 하던 부친이 남긴 재산이 약간 있어 누나들과 근근이 생활해올 수 있었던 그는 부모님이 계신 아이들만 봐도 기가 죽곤 했었다. 부모 없는 설움과 자칫 나쁜 길로 빠져들 수 있었던 위기를 복싱으로 달래온 김정주는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과 중학교 선배들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 복싱을 시작했다. 특히 큰 누나 김정애(28)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4년 장학생으로 대학을 다니며 조교 월급까지 털어 뒷바라지했고 김정주는 부산아시안게임을 제패한 뒤 1천만원이나 되는 금메달 포상금을 누나의 결혼 밑천으로 내놓아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2001년 2월에는 자신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을 꼭 보고 싶다던 큰 아버지김춘석씨가 지병과 이혼을 비관해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있었다. 상지대 출신으로 2002년 원주시청에 입단한 김정주는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전승으로 16강까지 오른 뒤 8강에서 후안 카밀로 노보아 아구이나가(콜롬비아)를 꺾고동메달을 따내 8년만에 한국 복싱에 올림픽메달을 안겼다. 1남 2녀 중 셋째인 김정주는 "장래에 중학교 체육 교사가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후진 양성에 관심이 많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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