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하나투어ㆍ몽베르챔피언십으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2006년 시즌은 스타 플레이어 기근 속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올해 열린 17개 대회에서 2승을 차지한 선수는 강경남(23ㆍ삼화저축은행ㆍPRGR)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경태(연세대2) 등 2명뿐이었고 우승자가 모두 15명에 이르렀다. 그만큼 압도적인 기량으로 투어무대를 평정하는 스타가 사라졌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이유로 투어의 활기는 KPGA 사상 최고였던 대회 수와 상금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역대 최연소 상금왕에 오른 강경남의 등장은 수년간 이어져온 '스타 가뭄' 속의 단비. 강경남은 2승을 거두면서 KPGA 사상 처음으로 상금 3억원을 돌파했다. 신인왕에 오른 바로 다음해 상금왕을 차지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하지만 10차례 '톱10' 입상 횟수를 감안하면 카리스마와 승부사 기질이 '톱스타' 반열에는 아직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신용진과 강지만, 김형태 등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챔피언스클럽' 가입으로 만족해야 했다.
스타 부재의 주요 원인은 간판으로 군림해온 강욱순과 최광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박노석, 박도규 등의 동반 침체로 분석된다. 이들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또 양용은, 허석호, 장익제 등의 해외 진출도 영향을 미쳤다.
신진들의 약진으로 세대교체가 본격화한 것도 올 시즌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17개 대회중 11개 대회에서 20대가 우승을 차지한 반면 30대는 4개, 40대는 2개 대회 우승컵을 따내는 데 그쳤다. 신세대들은 어린 나이에 입문하고 해외 전지훈련과 유명 교습가로부터의 레슨 등 체계적인 성장을 거쳐 잠재력이 풍부하다. 게다가 대회가 늘어나면서 체력적으로도 유리한 측면도 있다.
'20대 기수'로 자리한 강경남을 필두로 최진호, 김형성, 배상문, 이승호, 홍순상 등 '젊은 피'들은 코리안투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대회 우승으로 이미 프로 자격을 취득한 김경태와 강성훈(연세대1)도 내년 시즌의 대어급으로 평가된다.
한편 KPGA는 이벤트 대회인 동부화재 프로미배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1억2,000만원)을 16일과 17일 양일간 포항 오션뷰CC에서 개최한다. 역대 KPGA 우승자 22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 대회는 시즌 폐막에 따른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