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에 대한 금융사들의 자금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난에 몰린 대도시 지자체들도 정부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와 피닉스, 애틀랜타의시장들이 지난 14일 미 재무부에 지자체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의 7,000억달러중 500억달러를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장들은 또 급여지급 재원이나 단기차입 수요에 따른 융자도 요청했다. 이들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어려운 재정상황으로 인해 세금 인상과 직원 감축이 초래될 것"이며 "자금 지원이 지연되면 경기회복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그러나 폴슨 재무장관이 TARP의 초점은 금융회사를 안정시키고 금융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들 도시가 TARP 자금을 지원받을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인프라 지출을 포함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대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협의회의 톰 코크랜 회장은 "미 의회가 도시들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부양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를 많은 시장들이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