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리더십 스타일은 李 기업 CEO형 朴 로열패밀리형李, 효율에 중점…경쟁 보장 평가는 나중에朴, 원칙 중시…朴전대통령 측근 인물 선호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관련기사 이명박 "음해성 공세는 해당 행위" 이명박 "교수노조 반대는 주관" 이명박 "경선서 지면 박근혜 돕겠다" 연일 구설수 오른 이명박 범여권 '이명박 낙태 발언' 파상공세 박정우 신부 "이명박, 낙태발언 부적절" 박근혜 "검증요구가 왜 네거티브냐" 박근혜 "우린 호남도 영남도 아닌 대한민국" 朴-李측 '장돌뱅이·대국민사기극' 공방 朴측 "이명박을 장돌뱅이라 말한 적 없다" 파문 의원 재기용… 한나라 '말로만 쇄신' 이명박-박근혜 리더십 스타일은 유시민 당 복귀시 한나라에 유리 34.5% 정동영 "李·朴, 천박한 민주주의 DNA소유자"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로열 패밀리가 대선 경선에서 맞붙으면 누가 유리할까. 한나라당 경선 후보 등록이 이달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명박(사진 왼쪽)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사진 오른쪽)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의 정치 스타일이 관심을 끈다. 이들은 대조적인 스타일로 캠프를 이끌고 있으며 ‘12월의 선택’을 받기 위해 독특한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다. ◇기업 CEO형 이(李)=“거의 방목(放牧) 수준이다.” 이 전 시장 캠프 사람들의 말이다. 이 전 시장의 키워드는 ‘효율’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건설 CEO 출신인 그는 캠프 인사들의 자유경쟁을 보장한 뒤 나중에 평가하는 편이다. 캠프 식구들은 늘어나도 한 사람도 내치지 않는다. 다만 경쟁 끝에 능력을 보여줘야 인정받을 수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시장에게 어떤 일을 보고하면 즉각 반응이 나오는 편이다. 격려도, 나무람도 분명한 편이고 평가 또한 정확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꼼꼼하지 못한 일처리다. 박 캠프에서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고 주장하자 측근들에게 “박 전 대표 측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했느냐”며 여론조사 실시를 주문했다고 한다. 효율 중심의 전형적인 기업 CEO 같은 스타일은 경제불황과 맞물려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기업 수장까지 올라선 그의 이력도 특징이다. 하지만 지나친 효율 중심의 사고와 시원한 말투는 구설수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최근 “불구의 우려가 있을 경우 낙태가 불가피하다”는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게 대표적 사례다. 또 “나는 노력하니 다 되더라”는 식의 엘리트주의도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로열 패밀리형 박(朴)=최근 박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인사는 박 전 대표로부터 딱 세 마디 인사를 들었다. “오랜만이네요. 잘 부탁해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박 전 대표와 오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이 캠프의 주력부대다. 특히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가까웠던 사람들을 선호한다. 남덕우 전 총리,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인 안병훈씨가 대표적 예다. 신규인력 채용은 거의 없다. 박 전 대표는 또 원칙을 중시한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전략 문건 보고라고 한다. 한 참모가 4ㆍ25 재보선 지원 유세가 대선 유불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서 보고하자 “이런 걸 왜 내게 보고해요?”라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김무성 의원 등 캠프의 ‘현실 전략가’들은 고민이 많다. 청와대의 ‘기품’은 요즘도 몸에 배어 있다. 그는 심지어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도 꼿꼿이 몸을 세워 흐트러짐이 없다고 한다. 유승민ㆍ이혜훈 의원 등 정치인 가문 출신 의원들이 박 전 대표 캠프에 포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하면 지지층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밀접하게 연관된 경향이 있다. 오랜 청와대 생활과 정치적 칩거로 서민생활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가 “옥탑방이 뭐냐”고 해 곤욕을 치렀다. 입력시간 : 2007/05/17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