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수혜주도 옥석 가려라

실적·수급 여건따라 종목별 주가 차별화<br>한전·가스公·대한항공·아시아나등 '탄력'<br>"매출·영업익 개선 예상주 투자 집중을"

최근 원ㆍ달러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율 수혜업종이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개별종목별로는 주가가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수혜 업종내에서도 실적과 수급에 따라 서로 다른 주가흐름을 보이는 만큼 환율하락으로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3.43포인트 하락한 가운데서도 환율수혜 업종인 음식료(1.34%), 전기가스(2.10%), 운수창고(0.24%) 등은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업종의 경우 이달에만 3.35% 상승하며 최대 환율수혜 업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기가스업종 내에서도 개별종목별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날 전날보다 2.42% 오른 4만200원에 마감, 지난 5월23일 이후 6개월여만에 4만원선을 회복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전날대비 1.71% 올라 5일만에 상승반전했다. 반면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 등을 받아와 일반 가정 등에 공급하는 인천도시가스는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3.38% 하락했다. 삼천리도 보합으로 마감했다. 저가연료 비중을 높여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한국전력은 환율하락세로 연료비 절감폭이 더우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한전의 영업이익은 2.2% 늘어난다”며 “특히 원화절상으로 외화차입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 영업외 수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의 9월말 현재 외화차입금은 달러표시 1조8,000억원을 포함해 3조2,000억원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외환발행부채가 6,10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 차별화는 곡물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음식료업종에서도 나타난다. 이날 음식료업종지수가 1.34% 상승한 가운데 CJ(1.85%), 대상(1.81%) 등은 강세를 보였지만 농심은 1.86% 떨어졌고 삼양사는 보합에 머물렀다. 삼양사는 지난 3ㆍ4분기 4%대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데다 삼남석유화학, 휴비스 등 자회사의 실적부진 지속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며 3일째 보합세에 머물렀다. 농심도 자사주 매입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순이후 기관이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세로 이날 1.86% 하락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을 해외에서 직접수입하는 소재식품업체가 수입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공식품업체보다 환율수혜폭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ㆍ항공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들이 여객기 도입관련 대규모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환율하락 효과가 클 것”이라며 “올 상반기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외화부채비중은 각 전체의 70.3%, 54%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0.43%, 0.74% 올랐다. 이에 반해 안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여행주에 대해 "환율하락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원화강세로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내국인 출국자의 증가세가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수익성 개선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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