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8강전을 기권한 ‘비운의 복서’ 백종섭 선수를 도우려는 재계의 지원이 답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일 “김승연 회장이 백 선수에게 격려와 위로의 뜻을 담아 지난 1일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고 같은 날 한진그룹도 “조양호 회장이 1일 직원을 충남 부여의 백 선수 집으로 보내 금일봉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박은주 김영사 사장도 최근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라이트급(60㎏)에 나섰던 백 선수는 유력한 금메달 기대주였다. 그러나 16강전을 승리한 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느껴 급히 진단을 받은 결과 ‘기관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 선수는 “링에서 쓰러져 죽어도 좋으니 경기에 나서게 해달라”고 코칭스태프에게 눈물로 호소했지만 코칭스태프는 대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결국 휠체어를 타고 서울로 돌아와 곧바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딸 하나를 둔 백 선수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직 아내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처지. 게다가 올해 안에 아내와 딸을 남기고 군에 입대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듣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백 선수의 안타까운 부상과 군 입대 후 생계가 어려운 사연 등을 언론을 통해 접한 김 회장이 급거 격려금 전달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1982년부터 15년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 같은 단체 명예회장으로 있으며 조 회장은 최근 대한탁구협회장으로 취임해 스포츠 지원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