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 '핫' 피플] 방승재 미래F&C 사장

"오징어요리, 식품파동 걱정없어요" <br>껍질 벗기는 탈피기 이용…손질 쉬워<br>부부가 직원 채용않고도 운영 가능<br>"올해말까지 100호 가맹점 개설할것"


“‘오징어깡’에는 15년 동안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모두 녹아있습니다. 가맹점을 오픈한 후 장사가 잘 돼 가맹점주들이 고맙다고 말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오징어요리전문 실내포차 ‘오징어깡’(www.ogkk.co.kr)을 운영하는 ㈜미래F&C 방승재(41ㆍ시진) 사장은 15년간 10여 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브랜드 개발, 점포개발 및 관리, 상권분석, 물류관리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일하면서 많은 업종들이 2~3년을 못 넘기고 없어지는 것을 지켜봤다. 창업을 앞두고 트렌드 변화에 덜 민감하고 광우병, 콜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비브리오패혈증 등 각종 식품파동으로부터 자유로운 업종이 없을까 생각하던 방사장은 오징어요리를 주목했다. 오징어는 바닷물 수온이 12~13℃지역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20℃ 이상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이다. 장사가 잘 되려면 우선 수요층이 넓어야 한다고 생각한 방 사장은 오징어요리의 대중성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크고 작은 상권별로 권역을 나누고, 연령대별로 젊은층과 중장년층으로 나눠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설문 대상자 85% 이상이 오징어요리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요리를 먹고 싶어도 제철이 아니면 먹기 힘들다’는 응답이 많은 것을 보고 사업에 대한 확신도 얻었다. 시장조사를 통해 희망을 엿본 그는 곧장 부산과 속초, 고성, 양양 등 오징어가 많이 나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산오징어 물류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연중 일정한 가격에 오징어를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징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100여 군데 이상 돌아다니면서 메뉴에 대한 벤치마킹도 했다. 이렇게 해서 산오징어를 이용한 회와 물회, 오징어 야채무침, 오징어 볶음, 오징어 통찜, 오징어 순대, 오징어 튀김 등 오징어 요리와 알탕, 연포탕, 개불, 멍게 등 25가지 해물요리와 새우구이, 한치회, 밴댕이회, 가리비회 등 15가지 계절메뉴를 개발했다. 1년간 맛과 소스의 표준화 및 매뉴얼화에 매달려 프랜차이즈를 하기 위한 준비를 끝내고, 지난해 9월 서울 공릉동에 1호점을 열었다. 공릉점은 오픈하자마자 10평 남짓한 매장에서 하루 9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이 같은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오징어깡의 가맹점수는 벌써 20개로 늘었다. 오징어깡은 주방에 별도의 조리사를 둘 필요가 없다. 미끄러워 칼질이 어려운 오징어의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와 1초 만에 잘라주는 세절기를 이용해 초보자도 손쉽게 오징어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탕류에 들어가는 육수와 각종 요리에 들어가는 소스도 본사에서 소포장해서 공급한다.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돼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방 사장은 “오징어깡은 부부가 동네 상권에서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는 생계형 창업 아이템”이라며 “올해 말까지 100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징어깡의 창업비용은 10평 기준 2,950만원(점포비 제외)이다. (02)999-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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