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리 수의 초고속 성장을 달성한데 힘입어 연말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 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연내 독일을 제치고 3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1일 중국의 지난해 성장치를 당초 발표된 수치인 10.7% 보다 높은 11.1%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골드만삭스의 량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미 있는 점은 이번 성장률 상향이 서비스업종의 확장에 따른 것으로 골드만삭스의 기존 예측과 일치한다”며 “이로 인해 그 동안 저평가됐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재평가되면서 올해 말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중국이 지난 주 밝힌 지난해 GDP는 21조900억 위안으로 위안화의 대(對) 달러화 평균 환율을 7.97로 환산할 경우 약 2조6,500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해 GDP는 2조9,000억 달러를 기록, 미국(13조2,000억 달러)과 일본(4조4,000억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올해도 두자리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독일을 따라잡고 3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타를 인용, 중국의 올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11%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중국의 2ㆍ4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 1ㆍ4분기 11.1%에 이어 11.0%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체이스 뱅크도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예견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올해 2ㆍ4분기 성장률은 10.6%로 추정되며 올 하반기에는 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어떤 부분도 둔화 조짐 없이 전력 질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외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해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는 갈수록 늘어나 6월에만 269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83% 늘어난 1,125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이중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전체의 3분의2인 739억 달러에 달해 양국간 무역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이와 관련, WSJ은 “중국 경제가 독일 경제를 추월한다는 것은 중국이 미국과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과 같은 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세계 경제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WSJ는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이 자국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외교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전세계 경제 성장이란 원칙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