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경수로 사업 사실상 폐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는 4일 미 뉴욕 맨해튼 사무국에서 대사급 비공식 회의를 열어 북한 신포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수로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다.한미일 3국과 유럽연합(EU) 등 이사국은 이날 합의를 토대로 결의안을 채택, 잠정 중단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롤랑드 트리코 KEDO 대변인은 이틀간의 비공식 집행이사회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사들은 각 정부에 논의 내용을 보고한 뒤 21일까지 결정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사국들이 사업중단 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이사회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을 경우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사업의 완전 중단을 원하고 있는 데다 일본도 미국 입장에 부분 동조하고 있어 1994년 제네바 핵 합의에 따라 시작된 경수로 사업은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찰스 카트먼 KEDO 사무총장은 곧 북한을 방문, 이번 결정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핵 물질 추출이 가능한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향후 북미 관계의 상황이 진전되더라도 경수로 공사 재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회의에 앞서“미국의 입장은 KEDO 이사회가 대북 경수로 사업을 공식 중단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카트먼 사무총장은 현재 미 정부 관리가 아니라 사적 기관의 관계자”라며 “그의 방북에 대해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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