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세밑.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가장 반가운 사람들은 어쩌면 물건을 팔아야 될 상인들일지도 모른다. 물론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크리스마스`가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5주전 시작되는 사랑이야기를 다룬 외화 `러브 액츄얼리`(5일 개봉)와 `크리스마스 실연 징크스`를 지닌 여성 등을 그린 국산영화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17일 개봉)가 그것. 다만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스릴러물로 24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8명의 여인들`(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또 다시 개봉을 늦춰 아쉬움을 남긴다.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모두가 꿈을 꾸지만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랑.
`러브 액츄얼리` 는 7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통해 가슴 떨리는 사랑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할 영화다. 영화에는 부하직원과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미혼의 영국 수상, 사랑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남부 프랑스로 떠나는 작가, 남편이 외도를 확신하며 괴로와하는 여자가 차례로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남편 친구의 냉정함을 오해하는 신부와 가까이할 수 없는 동급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 오랜 짝사랑과 어떻게든 이루어지고픈 회사원 등도 나온다. 사랑의 마법에 걸려 `달콤 쌉싸름`한 우연에 뒤섞이던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랑의 정점`에 도달한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메카로 자리잡은 영국 던컨 켄워 팀의 작품. 감독은 전편들에서 시나리오를 맡았던 리차드 커티스가 담당한다. 휴 그렌트, 엠마 톰슨, 콜린 퍼스 등 출연.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차태현-김선아 주연의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같은날 개봉할 외화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아성에 도전할 거의 유일한 한국 영화. 온천 휴양지인 유성 출신 병기(차태현)는 포돌이 인형 복장을 한 채 거리 캠페인에 나서는 초보 경찰. 어릴 적부터 숙적이었던 온천파 보스 석두(박영규)를 잡기 위해 경찰이 됐지만 아직은 꿈에 불과하다. 그러던 중 석두가 병기의 짝사랑인 민경(김선아)에게 한 눈에 반하는 일이 생기고 두 사람은 `사랑`을 사이에 두고 또 한차례 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폭력조직 사이의 암투,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에 나선 10대, 에로 비디오를 촬영하려는 프로덕션 스태프 등이 얽히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이 이어진다. 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3,600여 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조사한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보고싶은 한국 영화` 1위(35.54%)에 선정된 바 있다.
<김희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