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인상 상관없이 5,000 돌파 눈앞

올들어 이미 13번째 종가기준 최고치 기록을 갱신한 나스닥지수는 5,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일(현지시간)현재 연초대비 715.10포인트, 17.57%가 올랐다.지난달 FR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앨런 그린스펀 FRB총재가 의회증언에서 상반기내 두세차례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해 구(舊)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다우지수뿐 아니라 신(新)경제의 대표격인 나스닥지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놓고보면 신경제는 앨런 그린스펀의 협박(?)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금리인상 및 경제여건에 민감한 블루칩을 기피하고 첨단기술주에 몰리면서 나스닥으로 쏟아지는 투자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나스닥시장은 또 인터넷에서 바이오테크, 반도체 및 컴퓨터관련주식 등으로의 순환매를 통해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빠르면 금리인상을 결정할 이달 21일의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전후해, 늦어도 상반기내에 나스닥의 상승 또는 하락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연내 나스닥지수 7,000돌파도 문제없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급상승세는 힘들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강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상반기내에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않은 상황이다. 나스닥 상승세의 견인차는 여전히 첨단기술주와 바이오테크주. 1일의 경우에는 뉴욕증시(NYSE)조차 기존 정보통신주식들이 잇따라 호재를 터트리는데 힘입어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NYSE에 상장되어 있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일부 사업부문을 분사,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14%나 뛰었고 SBC커뮤니케이션즈가 벨사우쓰와 이동전화 제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각 9.6%, 5.9%씩 올랐다. 그런데도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9.62포인트(0.09%) 상승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좀처럼 블루칩에 대해 눈길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도 종전과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나스닥의 대형주들은 블루칩과 동일하게 취급당하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하락하는 추세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소형주에 쏠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소기업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일 1.84% 오른 588.35로 마감, 사상최고기록 갱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업종이라도 소형주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가를 잘 보여주는게 바이오테크 지수다. 나스닥내의 바이오테크주식은 올들어 74%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대형주중심의 지수인 S&P 500에 포함되어 있는 바이오테크주식들의 올해 상승률은 10.22%에 불과했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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