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소매업체인 까르푸가 매출실적이 떨어지는 멕시코와 일본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까르푸가 평균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사업장을 매각해 국내 시장에서의 신규 점포 및 할인 매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적자를 내고 있는 일본의 7개 사업장과 경쟁업체인 월마트에 고전하고 있는 멕시코 사업장을 `매각대상' 1호로 지목했다.
당시 다니얼 베르나르 회장은 사업계획을 설명하면서 "한국과 인도, 브라질, 태국, 폴란드, 그리스, 터키 등은 성장기회가 많은 나라로 이들 나라에서는 철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었다.
JP모건의 하이메 바스케스 애널리스트는 "까르푸가 일본과 멕시코 두 나라의 사업장을 매각, 7억유로를 조달하는 등 총 10억유로의 투자자금을 내년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까르푸의 매각계획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까르푸는 95년이후 멕시코에 6억500만유로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까르푸의 철수설을 일축했지만 메릴린치의 로버트 포드도보고서에서 "지난주 까르푸의 발표는 멕시코에서 철수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멕시코의 28개 까르푸 매장에서 대해서는 현지 소매업체인 오르가니자시온 소리아나 등 현지 소매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는 4년전에 진출한 일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해 7개의 대형슈퍼가 210개의 월마트 아울렛 매장에 밀려 한해 5천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까르푸의 해외사업장 매각은 경영전략 변화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1만400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까르푸는 최근 국내에서 번 돈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왔으나 `이같은 투자가 오히려 프랑스에서의 성장을 저해할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1년새 주가가 8%나 떨어졌고 국내에서는 `리더 프라스이스' 등 경쟁업체의 공세에 밀려 내점객 수가 줄어드는 등 고전해왔기 때문이다.
(멕시코시티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