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신한지주(55550)가 조흥은행 노조와의 협상 타결 소식에 오히려 발목이 잡혀 급락했다.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노조의 요구를 사실상 대부분 수용해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량의 매도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신한지주는 전 주말보다 1,050원(7.55%) 떨어진 1만 2,850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조흥은행(00010)도 금융업종지수의 하락과 함께 240원(5.05%) 하락한 4,510원으로 마쳤다.
이날 금융업종지수는 전 주말보다 8.01포인트(3.37%) 떨어진 229.62포인트로 마감하며 거래소시장 업종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CSFB, UBS증권 창구 등을 통해 신한지주 72만주 이상 매도했다.
합병 이후 신한지주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준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인수자금조달 문제로 향후 2~3년간 손익에 부담이 커져 배당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CSFB증권은 “조흥은행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협상이 마무리돼 단기적으로는 주가 부담이 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