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000660] 지분의 블록딜(대량매매)이 국내외 투자자들간 최종 물량 배정에 실패해 또 다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채권단과 주간사 등은 내주 초 다시 원점에서 블록딜을 추진할 계획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과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후 하이닉스의 주당 블록딜 가격을 종가(2만7천100원)에서 2% 정도 할인한 2만6천500원으로 합의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희망물량을 접수했다.
채권단 및 주간사들은 매각 대상 구주 지분 4천만주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2천500만주를 배정, 26일 개장 전까지 블록딜 형태로 넘기고 나머지 물량은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해외주식예탁증서(GDS) 발행을 통해 매각한다는 구상이었으나매각가격이 당초 채권단 목표(2만6천800~2만7천원)보다 낮아짐에 따라 국내외 수요가 예상외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및 해외 투자자들간 물량 배분 문제를 놓고 이날 자정까지 채권단과 주간사들 간에 치열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특히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경쟁입찰을 강조하며 일정 비율로 물량을 배정하는데 대해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블록딜은 지난 22일에는 매각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됐었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은 구주 지분 4천만주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고 3억달러 규모의 GDS 발행을 통해 신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