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신개념의 압축기(컴프레서)를 채용, 환경오염과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양문형냉장고 `리니어 디오스`를 본격 양산한다고 27일 밝혔다.
리니어 압축기는 기존 압축기와 달리 회전 운동을 직선 운동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직선 운동을 통해 냉매를 압축, 전력 손실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게 특징. 또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천연냉매(R-600a)와 차세대 발포제를 사용, 오존파괴 지수(ODP)와 지구온난 지수(GWP)도 국내 최초로 `제로(0)` 수준을 실현했다고 LG전자측은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90년대 초부터 일본ㆍ미국ㆍ유럽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개발해 왔지만 양문형 냉장고에 이를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등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현재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에 60만~70만대의 리니어 컴프레서를 생산, 이중 디오스용 25만대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수출키로 했으며 2005년에는 200만대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독일 가전 메이커인 보쉬와 리니어 컴프레서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특히 LG전자는 리니어 압축기 개발을 위해 지난 10년간 6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국내외에 910여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함에 따라 다른 업체들로부터 로열티 수입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쌍수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돼 새로운 무역 장벽이 되고 있다”며 “LG전자는 리니어 압축기, 천연냉매 등 친환경ㆍ친건강 `녹색기술`로 유럽ㆍ북미ㆍ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을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