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銀 14곳, 자산재평가 통해 BIS비율 높여

일부 저축은행들이 실질적인 자본확충 없이 자산재평가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 2ㆍ4분기(2008년 9월~12월) 중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저축은행은 총 14개사이며 이들 은행들은 이를 통해 BIS 비율을 0.04~2.35%포인트 높였다. 14개 저축은행이 재평가로 통해 얻은 이월된 법인세 등을 감안한 평가이익은 1,696억원으로 평가손실은 9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초 저축은행감독업무세칙이 개정에서 재평가에 따른 평가이익의 70%를 보완자본으로 인정해주면서 평가이익 중 1,263억원이 보완자본으로 인정됐다. 특히 A저축은행은 자산재평가 전 BIS 비율이 5% 미만으로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었으나 재평가를 통해 BIS 비율이 1.85%포인트 상승,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본확충 여력이 있는 저축은행들도 자산재평가를 통해 BIS 비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증자 여력이 있는 저축은행도 자산재평가를 통해 손쉽게 재무 지표를 개선하고자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자산가치가 하락하면 당기손실로 처리돼 재평가 이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손익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자산재평가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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