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꽁꽁 얼어붙어 두 주일째 라운드를 하지 못한 골사장.
TV를 보며 신문과 골프 잡지를 읽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오늘도 잡지를 뒤적이다가 기사 하나에 눈길이 머문다. 다른 사람이 준비 자세에 들어가거나 샷을 하고 있는 동안 움직이거나 말을 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에티켓 관련 기사다.
초보 시절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이 이야기가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는다.
골사장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이 티잉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이 에티켓을 그럭저럭 잘 지킨다. 그러나 티잉 그라운드를 떠나는 순간부터 게임에만 몰입하기 때문인지 에티켓은 흐지부지되고 만다. 샷에만 집중할 뿐 `에티켓 집중력`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남의 샷에 관계 없이 먼저 앞질러 가기, 플레이 순서 안 지키기, 어드레스 하는 사람 바로 옆에서 연습 스윙하기, 동반자 샷 하는 동안 캐디나 동반자와 이야기 하기….
골사장은 잡지를 덮으며 새롭게 마음을 다진다.
새해엔 티잉 그라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그린, 그리고 클럽하우스와 라커에까지 에티켓 집중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플레이어가 볼에 어드레스 하거나 볼을 치고 있는 동안은 다른 사람은 움직이거나 말을 하거나 볼 또는 홀의 근처 또는 바로 뒤에 서서는 안 된다. (규칙 1장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