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글로벌 기업 86위, 한국 기업인 최초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이사 선임, 글로벌 기업 사회적 책임도 51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998년 SK에너지 회장에 취임한 지 10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2004년 선진형 지배구조를 도입한 지 5년여 만에 거둔 성적표이기도 하다. 최 회장이 도입한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이 주주는 물론 국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제대로 된 개선'이라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실제 최태원식 시스템 경영은 기업의 질적 개선과 양적 성장을 함께 이끌었다. 2003년 40조원대에 불과하던 그룹 매출이 지난해에는 100조원을 넘어섰고 제조업 수출 비중도 3년 연속 50%를 넘겨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2005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으며 SK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26조6,000억원의 수출실적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수출기업 2위에 올랐다. SK㈜와 SK텔레콤은 2005년 이후 4년 연속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가 선정한 지배구조 우량 또는 양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이유로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인권ㆍ노동ㆍ환경ㆍ반부패 등 분야에서 기업과 단체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 UNGC 이사로 선임됐다. 게오르그 켈 UNGC 사무총장은 "SK그룹은 UNGC가 제안한 10대 원칙을 가장 잘 지켜온 기업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최 회장은 기업 내에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독립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사회책임경영에 힘써온 점을 높이 사 이사회 멤버로 선임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이사회는 물론 아시아 콘퍼런스 등 지역행사에도 UNGC를 대표해 참석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이끌며 투명경영ㆍ윤리ㆍ인권ㆍ노동환경 등 사회책임경영 활동을 선도하게 된다. 최 회장이 이러한 역할을 맡으면서 SK그룹 내에서의 지배구조와 윤리경영 활동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 적용 역시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경영은 회사 성장의 바탕이 될 뿐만 아니라 회사가 '올바른 경영'을 하도록 이끄는 역할도 한다"면서 "SK경영시스템(SKMS)은 기업의 올바른 가치와 함께 사회적인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규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