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농심 하락세 언제까지 지속되나

대형 우량주인 농심[004370]이 최근 잇따른 악재로 좀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4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전날보다 3.29% 하락한 27만9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7% 가량 급락했으며 지난 3월11일의 최고가(종가기준) 32만6천원에 비해서는 14% 이상 하락했다. 농심의 하락세는 실적부진과 외국인 대주주의 매도, 건물 신축, 방사선 처리 표시 문제 등 잇따른 악재 때문이다. 먼저 농심의 2.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 무더위로 라면 판매량이 감소한데다 경쟁심화로 영업이익이 3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0% 급감했다. 외국계 대주주인 얼라이언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지난 3개월에 걸쳐 농심지분7.17%를 장내에서 처분한 것은 물량부담으로 작용, 주가를 떨어뜨렸다. 농심은 또 본사 옆 부지에 연구개발(R&D)과 임대를 목적으로 1천100억원을 투자,2개동의 건물을 신축키로 해 현금을 본업 이외에 투자한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 주가에 악영향을 받았다. 영국이 농심 라면에 대해 방사선 처리를 표시하지 않았다며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심이 영국에 수출하는 라면의 금액은 17억원으로 전체 라면 매출의 0.2%에 불과하지만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은 악재를 감안, 목표주가를 내린 곳도 있지만 대체로 4.4분기 이후 실적개선과 저평가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최근의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활용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농심은 당분간 실적둔화가 예상되지만 압도적인 시장지배력과 낮은 사업 위험성,지주회사체제 안정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또 농심은 금액기준으로 일본의 니신식품과 토요스이산에 이어 세계 3위의 라면업체지만 현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우증권 등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농심의 부진한 실적발표 후에도 `매수' 투자의견과 34만6천~38만원의 높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만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2만원 하향 조정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농심이 강한 가격결정력과 유통망을 가지고 있고재무구조도 양호해 유가, 금리, 환율 등의 외부악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세계적 라면회사에 걸맞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꾸준한 기업가치 상승을 염두에 둔 장기적투자 전략이 요구된다고 전제하고 농심의 높은 가격 결정력은 실적부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실적이 기대수준에 못미쳐실망스럽다면서 올해와 내년의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13.9%와 11.5%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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