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 中 日 바둑 영웅전] 콩지에는 패닉상태

■ 비금도의 소년


흑1 이하 5까지는 절대선수. 여기까지를 선수로 두어놓고 대세점인 7마저 점령하자 백의 비세가 완연하다. 좌하귀의 백도 아직 미생이고 하변의 백도 아직 미생이다. “응수타진 한번 잘못 했다가 완전히 바둑을 망쳐 버렸습니다. 불쌍한 콩지에.”(원성진) 백8은 분풀이삼아 한번 젖혀본 것이지만 이세돌은 여기서 다시 한번 손빼기로 나갔다. 흑9의 기분좋은 봉쇄. 백10의 응수는 불가피하다. 이번에는 흑11로 엄습하는 이세돌. “콩지에. 울고싶은 심정일 겁니다. 돌을 던지자니 자존심이 있고 더 두자니 가시밭길이고….”(최원용) “백8로는 좌하귀를 확실하게 살아두는 것이 정수였을 겁니다. 하지만 콩지에는 이미 패닉 상태로 보입니다.”(홍민표) 홍민표의 말대로 백8로는 참고도1의 백1로 살아두는 것이 정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흑2를 선수로 두고 4로 단속하면 좌변이 통째로 거대한 흑진이 되어버리니 실전보의 백8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세돌은 이 부근에서 승리를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력하면서도 확실한 코스를 가고 있다. 사실은 흑11로 참고도2의 흑1로 받아 백에게 2, 4의 굴복을 강요해 놓고서 비로소 5로 붙이는 수단도 생각할 수 있다. 그랬더라면 좌하귀가 사는지조차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그렇게까지 각박하게 추궁하지 않아도 이긴다고 보고 몸조심을 한 것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