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곱의 베테랑 골퍼인 케니 페리(미국)가 지난해 최경주가 우승했던 미국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페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ㆍ7,366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91년과 2003년 이 대회 트로피를 차지했던 페리는 이번 우승으로 대회 3승을 기록, 타이거 우즈(미국)와 메모리얼 토너먼트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2년 만에 PGA투어 승수를 늘려 통산 10승째를 기록했고 대회 최고령 우승자 기록도 세웠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던 페리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우승권에 다가섰고 우승 경쟁자들이 후반에 줄줄이 무너지는 동안 견고하게 스코어를 지켜 2타차 우승을 일궜다.
단독 선두였던 매튜 고긴(호주)은 2타를 잃어 버리는 바람에 6언더파 282타로 제리 켈리(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챔피언으로 최근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3위(8오버파 296타)로 대회를 마감했고 박진(31ㆍ던롭스릭슨)은 13오버파 301타로 공동 64위, 나상욱(24ㆍ코브라골프)은 14오버파 302타로 66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