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비만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인들은 앞으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치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남자는 10명 중 무려 9명이, 여자는 10명 중 7명이 각각 과체중의 뚱보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4일 나왔다.
이 같은 연구는 보스턴대학 의대 라마찬드란 베선 부교수팀이 지난 30년에 걸쳐30-59세의 백인 성인 4천명을 상대로 4년마다 한번씩 비교 조사한 결과에서 나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 참여한 남녀 성인들중 운좋게도 과체중이 아닌 상태로 중년을맞은 사람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결국 과체중이 됐으며,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는 3분의 1이, 남성은 4분의 1이 과체중으로 각각 변했다.
연구서는 현재 미국인들이 과체중이 되거나 비만이 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양식을 과감하게 청산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결코 남의 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선 부교수는 "중년이 됐으면서도 살이 찌지 않았다고 해서 자만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누구든 궁극적으로 과체중이 될 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체중에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약물비만연구소의 수전 바틀렛 부교수는 "비록 이번 연구과정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결과는 우리 모두가 과체중이 될 위험성을 안고 사실을 지적한 첫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과체중이 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비만에서 초래되는 건강문제"라면서 "과체중은 결국 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비만은 심장병과 암, 당뇨병, 관절염을 유발할 위험성이 크며, 과체중은 고혈압과 혈중 콜레스테톨 수치 증가를 촉발해 결국 심장병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미국질병통제방지센터는 금년초 비만으로 사망한 미국인들 수가 연간2만5천814명에 달했다고 발표했었다.
또 비영리기구 미국보건트러스트(TAH)는 미국 성인의 64.5%인 1억1천900만 명이비만이거나 과체중이어서 이미 위기점에 도달했고, 오는 2008년까지 성인 인구의 73%가 비만, 또는 과체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남부 지역의 비만률이 높아 미시시피주(29.5%)와 앨라배마주(28.9%),웨스트버지니아주(27.6%)가 각각 1,2,3위를 차지했고, 비만률이 가장 낮은 곳은 콜로라도주의 16.4%로 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