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해 보다 두 배이상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고 31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하반기에 두산 인프라코어가 미국 잉거솔랜드의 건설장비부문을 49억달러 인수키로 하는등 대규모 M&A가 진행되고 있어 그 속도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호주ㆍ인도ㆍ중국에서 수십억 달러대 규모의 대형 M&A가 활발히 성사되는 것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M&A 활황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라고 톰슨파이낸셜의 최근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톰슨파이낸셜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ㆍ태지역의 M&A는 총 3,123 건으로, 규모는 2,546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것이다. 올 연말까지 아태지역 M&A는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비 아ㆍ태지역 기업들이 아태지역 기업을 인수한 규모가 1,296억달러이며, 아ㆍ태지역 기업이 다른 지역 기업을 인수한 것이 1,25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은 제외됐다.
신문은 “호주 등지에서 광범위한 인수활동을 펼친 사모펀드의 위력이 아태지역의 M&A 강세를 이끌었다”며 “국부펀드와 같은 아ㆍ태지역 국가들의 정부투자가 해외 M&A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ㆍ태지역에서 가장 대규모의 M&A에 성공한 업체는 싱가포르 전력회사인 싱가포르파워로, 올초 호주의 천연가스 기업 알린타를 115억달러에 인수했다. 영국 보다폰이 127억달러에 인도 허치슨 에사르를 인수한 것은 해외기업이 아태지역 기업을 사들인 것 중 최대규모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