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선미(왼쪽부터)ㆍ이아현ㆍ최송현ㆍ오현경 등 주인공들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각오하며 활짝 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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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간 열정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3년이라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탓인가 결혼 후 슬며시 찾아오는 권태기로 부부관계는 멀어지기 십상이다. 결혼한 여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원수가 따로 없다'며 투덜댄다.
'톱 스타 출신의 사업가 서홍주(오현경), 애인이 없으면 삶이 무료한 재키(최송현), 잡지기자로 바람 피는 남편을 논외로 하고 억척스레 아들 둘을 키우는 안보배(이아현) 등 무관심했던 한 동네 여자들의 남편들이 한날 한시에 죽는다.'
채널 tvN의 '미세스타운-남편이 죽었다'는 원수 같은 남편이 사라졌으면 하는 여자들의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야기는 멜로와 미스터리 그리고 추리를 한데 버무렸다. 네 여자의 범상치 않은 일상에서 남편들의 죽음에 대한 전모가 드러나는 과정이 흥미롭다.
드라마는 2005년 한국에 처음 선 보였던 미국 드라마(미드)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Wives)'이 떠오른다. 미국의 중산층 동네에 친구처럼 지내는 30대 후반 주부들의 일상과 근처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해결과정이 맞물려 돌아가는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닮아있다.
속을 알 수 없는 동네 요리선생 오다정(송선미)이 따뜻한 마음으로 남편 잃은 세 여자들 간의 다리역할을 하면서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에는 우리네 정서가 묻어있다.
제작진의 발칙한 상상은 여성들에게 통했다. 첫 방송(11월 13일)부터 1.8%(케이블 가입자 전체 대상)로 출발한 이후 줄곧 2%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3040세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최고 3.2%까지 오르는 등 반응이 뜨겁다.
단막극 형식을 따르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내 최종 결론에 도달하는 군더더기 없는 미드 형식이 드라마 마니아들을 끌어당겼다. 지상파에서 활동하는 낯익은 얼굴이 주인공을 맡은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 아나운서 출신으로 처음 드라마 주연을 맡은 최송현씨는 2부에서 격투기에 배드신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12부작 중 5부작이 방송된 드라마는 중반으로 달려가면서 주인공들의 범상치 않은 사고방식과 남편들의 죽음이 어떻게 얽혀있는지 궁금증을 더한다. 방송은 매주 금요일 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