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리빙 앤 조이] 쌀, 밀려오는 수입산에 고급화로 승부건다

국민 쌀소비량 감소속 프리미엄쌀 판매 급증<br>녹차쌀·건식무세미 등 차별화로 소비자 유혹

미국산 칼로스 쌀 등 수입쌀이 시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산 쌀은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주 대왕님쌀

이천쌀

철원오대 완전미

땅끝햇살 한눈에 반한쌀

탑 라이스

고급 쌀이 잘 팔리고 있다. 국민당 소비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쌀 전체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나 프리미엄 쌀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소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고, 특히 밥맛이 뛰어나기 때문. 여기에 지난달말 국내에 상륙한 미국산 쌀 ‘칼로스’를 비롯한 수입쌀이 마구 쏟아져 들어올 예정이어서 수입쌀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쌀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쌀이란=프리미엄 쌀은 크게 재배방식과 품질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전자의 경우 유기농 오리쌀, 무농약 우렁이쌀 등 친환경 재배를 통해 생산된 쌀과 셀레늄쌀, 녹차쌀 등 기능성쌀이 여기에 속한다. 후자는 재배와 도정과정을 일반쌀과 구분해서 관리해 품질을 높인 고급쌀을 일컫는다. 보통 임금님표 이천쌀 등 브랜드 쌀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고급 브랜드 쌀은 대부분 현미에서 도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분(수율)이 많은(낮은) 완전미다. 통상 현미에서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일반미는 약 70% 정도의 수율을 보인다. 30% 가량은 깎여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완전미는 수율이 65% 정도로 낮기 때문에 그만큼 불량미가 줄어든다. 예컨대 100kg 벼를 도정하면 일반미는 벼의 70%, 품질인증미는 68~70% 정도 생산되는데 비해 완전미는 65% 생산된다. 그만큼 완전미는 쌀 선별이 잘 된 상품인 셈. 이와 관련, 도정과정에서 생긴 먼지나 이물질을 물이 아니라 바람이나 공기 등을 이용해 깨끗이 제거해서 따로 씻지 않고 밥을 할 수 있는 '건식무세미'도 프리미엄급 쌀로 분류된다. 고급쌀은 또 품종이 우수하고 단백질 함량이 6~6.5% 이하이며(단백질 함량이 높으면 밥맛이 떨어진다) 싸라기, 희나리, 복백립 등 불완전미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프리미엄 쌀은 시중에 파는 일반미보다 밥맛이 찰지며 밥을 한후 시간이 지나도 윤기나 맛이 유지된다. ◇어떤 제품 있나=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경우 판매중인 160여가지 쌀 중에서 프리미엄 쌀은 모두 52종. 일반쌀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주로 5~10kg 소포장 단위로 판매된다. 녹차쌀(7kg) 2만4,200원, 건식무세미(5kg) 1만9,900원 등으로 일반쌀보다 1.5~2배 비싸다. 할인점인 홈플러스에서는 안성맞춤 완전미(4kg) 1만5,500원, 무농약 김포금산 완전미(4kg) 1만8,900원, 전라남도 곡성 심청쌀(20kg) 5만2,000원 등 10여가지의 고급쌀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추청 경기미(5kg) 1만2,800원, 무농약땅에참쌀(10kg) 3만2,800원, 우렁이 농법쌀(10kg) 3만2,000원, 철원오대미(20kg) 5만1,800원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쌀 중 프리미엄급 쌀의 비중이 30%로, 탑라이스(5kg)를 2만2,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기농 특별 재배미(5kg)를 3만8,000원, 유기농 오리쌀(10kg)을 5만200원에 판매중이며, 현대백화점엔 1kg당 7,800원인 보성유기재배미를 비롯 임금님표 이천쌀, 셀레늄쌀 등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옥천 한눈에 반한쌀(3kg) 1만7,800원, 강화 쌀의 여왕(5kg) 2만2,800원, 여주 가을보석(4kg) 1만7,000원 등이 대표적인 고급쌀이다. 홈플러스 신선1팀 오세웅 과장은 “최고급 쌀 품목수를 전년보다 두배나 늘려서 판매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현재보다 50%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기는 계속된다 쭈~욱=GS마트의 경우 전체 쌀 중에서 프리미엄급 쌀의 매출 비중은 18.8%(04년), 20.8%(05년), 21.8%(06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협 양재점도 프리미엄 쌀 종류가 작년보다 20여개 늘어났고, 매출액도 5~10%씩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경인 7개점의 경우 보성유기 재배미 매출이 올 3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었고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매장에서는 프리미엄 쌀 매출 비중이 전체 쌀 매출에서 50%를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에 첫 선을 보인 탑라이스의 3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는 전체 쌀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쌀 5개 브랜드가 철원 오대미, 임금님표 이천쌀, 대왕님표 여주쌀, 한눈에 반한쌀, 건양 물레방아골드 등 모두 프리미엄 쌀이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철원 오대미의 경우 환경부고시 청정지역에서 비무장지대 인근을 흐르는 맑은 물과 기름진 점질토양에서 생산된 쌀로, 쌀알이 단단하고 찰기가 있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유명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장경주 식품팀장은 “쌀은 한번 입에 길들이면 쉽게 바꾸기 힘든 보수적인 품목으로 이미 우수한 품질의 우리쌀을 구입하는 고객층이 두텁기 때문에 수입쌀이 들어와도 고급쌀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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