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 잘못입니다" 사회원로들 '종아리 때리기'

100여명 퍼포먼스… "사회윤리붕괴 어른세대 책임"

전직 장관과 전현직 대학 총장, 교수, 변호사 등 윤리운동을 벌여온 사회 원로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 사건 등 우리 사회의 윤리붕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 자신의 종아리를 때린다. `성숙한 사회 가꾸기 모임(상임 공동대표 김태길.손봉호)'은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인성 교육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 사회와 윤리'토론마당에서 이런 참회의 퍼포먼스를 벌인다. 우선 김태길(대한민국 학술원 회장).손봉호(동덕여대 총장) 공동대표는 국민에대한 석고대죄의 의미로 소복을 입은 채 돗자리 위에 꿇어앉아 참회의식을 가진 뒤행사 참가자 전원이 바지를 걷은 채 싸리나무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열번씩 때리는 의식을 연다. 행사장에는 `우리가 잘못했습니다'란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참가자들은 가슴에 `잘못했습니다'란 리본을 달 예정이다. 행사에는 강지원 변호사,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 김용균 고려대 명예교수, 김태련 전 이화여대 교수, 노재식 서울대 명예교수, 민병찬 전 서경대 총장, 박영식광운대 총장(전 교육부장관), 박이문 연세대 특별교수, 서지문 고려대 교수, 이호왕전 학술원 회장, 정명환 서울대 명예교수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이어지는 토론마당에서 이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전 교육부장관)는 발제문을통해 "젊은 세대에 대한 인성 교육의 궁극적 책임은 삶의 본을 보여줘야할 어른 세대에 있다"며 "젊은 세대를 탓하기 전에 먼저 어른 세대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자성하고 가장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가자들은 이어 토론을 통해 현재의 교육 현실이 인성 교육의 빈곤에 기인한다고 보고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추게 하려면 어떤 교육적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논의한다. 행사 관계자는 "수능 부정, 교사 대리답안 작성 등 우리 사회의 윤리 붕괴는 삶의 모범을 보이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자각에 따라 이런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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