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철강 매각 '초읽기'

전기로 구조조정 마무리97년 1월 6조원이 넘는 빚을 안고 쓰러져 외환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던 한보철강[01920]이 부도 후 5년여만에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AK캐피탈은 연합철강[03640]의 전 사주였던 권철현씨 아들 권호성씨가 사장으로 있는 중후산업이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지난해 2월 설립한특수목적법인. 한보철강은 이에 따라 법정관리인인 법원의 승인이 나면 상세실사와 가격조정절차를 거친뒤 이르면 8월말 늦어도 11월말까지는 AK캐피탈과 최종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스스로는 청산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이미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환영철강[12670], ㈜한보에 이어 한보철강의 매각이 완료되면 그 과정에서 노후설비의 퇴출 등 전기로업계의 구조조정이사실상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어떤 절차 남았나 자산관리공사와 AK캐피탈에 따르면 매각 금액은 실사결과를 반영해 입찰금액 4억100만달러의 ±9.3%의 범위내에서 조정하게 된다. 당초 ±5%에서 다소 확대된 수준이다. 또 계약이행보증금 1천만달러는 매도자측의 고의나 중과실없이 계약이 체결되지않을 경우 AK캐피탈측에서 포기하며 매각 계약 체결 이후에는 어떤 보증도 없다는조건이 붙어있다. 이에 따라 AK캐피탈은 법원의 인가가 나는대로 계약이행보증금 잔금 900만달러를 납부하고 MOU를 체결한뒤 다음달 15일부터 최장 135일간의 실사 및 가격조정 절차를 거쳐 8월말경 본계약을 맺게 된다. 본계약 체결 후 45일 이내에 매각 대금을 입금해야하므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11월말에는 매각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 한보철강 현황은 한보철강의 당진공장은 여의도 면적의 1.5배인 1백19만평 매립지 A,B지구에 4개공장이 있다. 이 가운데 A지구 봉강(철근)공장만 정상 가동중이다. 이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철근은 건설경기 호조로 `없어서 못팔 지경'이지만 A지구 열연공장은 수지가 맞지 않아 지난 98년 설비가 멈췄다. 냉연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B지구는 공정률 69%에서 건설이 중단돼 50만평규모의 부지에 75만t급의 코렉스 고로 설비 2기와 작업이 중단된 각종 기계설비가나뒹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B지구 정상화에 최대 1조8천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때문에 향후 완전 정상화의 관건은 AK캐피탈의 자금동원력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AK캐피탈측의 김태균 중후산업 이사는 "국내외 투자가로부터 이미 상당부분 자금이 확보됐다"면서 "중후산업이 보유중인 빌딩 등 국내 자산만 해도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이사는 또 "한보철강 인수후에 현재 가동중인 봉강공장에서 수익을 내면서철강경기 변동에 맞춰서 점진적으로 A지구 열연 및 B지구 냉연공장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AK캐피탈이 우선 국내외 펀딩을 통한 인수자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수 이후에는 A지구 봉강공장을 중심으로 수익을내고 철강경기를 봐가면서 열연공장 정상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지구 코렉스 설비와 냉연공장 가동 여부는 투자비가 막대한데다 아직 철강경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AK캐피탈의 장담에도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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