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인상을 놓고 시멘트 업계와 대형 레미콘 업체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수용하지 않은 레미콘사에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ㆍ동양시멘트ㆍ성신양회 등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 3월23일부터 유진기업ㆍ삼표ㆍ아주산업 등 ‘빅3’ 레미콘사에 시멘트 공급을 중단했다.
레미콘 빅3는 그간 공급중단 상황에서 재고물량을 건설업체에 공급해왔으나 2일부터는 남은 물량이 소진되면서 건설현장에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앞서 시멘트ㆍ레미콘 업계는 3월10일 시멘트 납품 가격을 종전의 5만9,000원에서 6만7,500원으로 8,500원(14.4%)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이들 빅3는 “두자릿수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가격인상을 거부해왔다.
빅3 레미콘사의 한 관계자는 “3월23일 공급중단 이후 재고물량을 공급해왔으나 현재는 소진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빅3에 대한 시멘트 공급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공사현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가 서울 등 수도권 건설현장에 공급하는 레미콘 물량은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공급중단으로 서울 은평뉴타운, 서대문구 냉천동, 마포구 공덕동 등 서울ㆍ수도권 일부 건설현장은 이날부터 다른 중소 레미콘사들에서 자재를 납품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소 레미콘사들은 시멘트 업계의 가격인상을 수용했다.
레미콘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가격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멘트와 레미콘 빅3 업체가 계속 협상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