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값 상승여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계속 뛰어오르면서 교역조건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 물가 동향' 에 따르면 지난 1월에 비해 수입물가는 1%, 수출물가는 0.3%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작년 10월부터, 수입물가는 작년 4월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1월부터 상승세로 반전했다.
특히 2월에는 수입물가가 수출물가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해 교역조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95년을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지수는 111.2, 수입물가지수는 133으로 교역조건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출물가의 경우 농림수산품이 1월에 비해 1.7% 떨어진 반면 공산품과 광산품이 각각 0.3%, 0.1%씩 올랐다. 수입물가는 산업용 특수차 등 자본재와 무선전화기 등 소비재가 각각 0.4%, 1.2% 하락했으나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올라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원유, 나프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 원자재 수입가격은 지난해 12월이후 연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대리점협회가 발표한 '2월중 수입원자재 가격동향'에 따르면 원자재 수입가격 지수인 AFTAK지수(95년 12월 기준 100)는 지난 2월 86.0으로 1월보다 2.01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81.76까지 떨어졌으나 12월부터는 상승세로 반전된 후 3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수에 포함되는 30개 품목 중 오만산 원유가가 배럴당 19.06달러로 전월보다 2.87% 오른 것을 비롯해 메탄올(18.18%), 나프타(8.80%), 양모(8.76%), 천연고무(7.56%), 커피(5.36%), 금(4.92%), 전기동(3.72%), 옥수수(1.90%) 등 12개 품목이 상승했다.
반면 팜유, 대두, 원면, 선철 등 9개 품목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