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외환자유화 대비하라
은행, 거래·예금서비스 다각화
내년부터 시행되는 2단계 외환자유화 제도를 앞두고 은행들이 최근 다양한 외환거래 서비스와 외화예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미은행은 포렉스뱅크와 제휴를 맺고 26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최고 70%까지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인터넷 환전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한미은행은 이날부터 다양한 외화로 외화보통예금과 외화정기예금을 거래할 수 있는 '신한미 에이스 외화종합통장'도 판매하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2단계 외환자유화 제도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서울 명동 본점 외환사업부에 '외환자유화 특별 데스크'를 설치, 내년 2월 20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외환전문가 4명이 해외유학, 해외여행 및 국내 재산 반출에 관심이 많은 재외교포 등을 대상으로 전화(080-345-0119)를 통해 상담해 준다.
신한은행도 외환자유화 제도에 대비해 최근 전담팀을 구성, 외환 관련 상담창구 운용 및 기존의 각종 외환관련 서비스를 연계한 토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선 26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제휴를 맺고 환전고객들에게 비행 마일리지를 보상해 주는 '환전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5달러당 1마일의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또 ㈜유학닷컴과 제휴를 맺고 월별 체제비를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자동으로 보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담은 '신한유학닷컴'서비스도 마련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환율타깃 외화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일반 외화예금(연 6%수준)보다 낮은 이자(연 4%)를 확정금리로 받는 대신 이자 일부를 달러 선물 옵션에 투자해 추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은행들도 관련 부서와 전담팀에서 외환거래가 늘어날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특별 서비스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김정태 이사는 "우리보다 먼저 외환자유화 제도를 도입한 일본에서도 새 제도를 도입하면서 외화예금이 늘어났다"며 "외화예금은 환차손의 위험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