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석회석을 싣고 부산항을 출발해 동해항으로 향하던 부산선적 코리코 303호(860t급)가 높은 파도에 떠밀려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장 최왕림(52.부산 영도구)씨 등 선원 4명은 이틀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기관장 정민명(67.부산 금정구)씨 등 3명은 구조 중 숨지거나 사고 선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발생
사고는 지난 16일 오전 8시45분께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항 앞 공양왕릉 뒤편 150m 해상에서 발생했다.
사고 선박은 부양해운 소속 860t급 코리코 303호로 지난 15일 오후 1시께 석회석을 싣고 부산항을 출발해 동해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기상악화로 높은 파도에 떠밀려 선수와 선미가 두 동강이 난 채 좌초됐다.
◆구조상황 및 사망자
사고 직후 해경 등은 헬기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선 가운데 16일 오후 7시30분께 항해사 구상윤(61.부산 영도)씨를 구조했으나 이 과정에서 높은 파도로 많은물을 마신 구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선박은 육지와 로프로 연결돼 있었으나 파도가 5∼6m로 높은 데다바람이 초속 40m이상 불고 날이 어두워져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겪었다.
17일 오전 7시께 구조작업을 재개한 해경 등은 헬기로 현장에 도착, 기관사 이진우(75.부산 영도구)씨와 갑판장 김태철(60.전남 영암군)씨를 구조한 데 이어, 이날 8시10분께 선장 최왕림(52.부산 영도구)씨와 조기장 이붕기(66.전북 군산시)씨등 4명을 사고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했다.
구조자들은 삼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기관장 정민명(67.부산 금정)씨와 조리장 이두래(67.부산 해운대구)씨는의식불명 상태로 사고 선박 내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사고 이틀만인 17일 오후 1시20께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원인
선장 정씨는 "높은 파도로 선수쪽에 해수가 유입돼 위험하다고 판단,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연안으로 이동하던 중 이었다"며 "그러나 10m가량의 높은 파도로 선체가 떠밀리면서 바위에 부딪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에 따라 해경 등은 사고 선박이 기상악화로 높은 파도에 떠밀려 좌초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삼척=연합뉴스) 배연호.이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