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P금리 1년4개월만에 최저

연일 0.2%P이상 떨어져 5.37%로… 채권시장 안정 조짐

단기 자금시장에서 불어온 유동성 훈풍에 힘입어 채권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일 대비 0.29%포인트 하락한 5.37%에 고시되며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0.2%포인트 이상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CP금리는 지난해 9월 리먼 사태 이후 7%대까지 치솟았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다가 이달에만 1%포인트가량 급락했다. CD 91일물 금리도 전일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3.13%에 고시됐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CP 매수여력이 커져 금리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급락하면서 한은이 이날 실시한 RP매입 입찰에는 1조300억원만이 응찰했다. 한은은 CP와 카드채 등 신용위험이 있는 크레디트물 시장 안정을 위해 당초 1조5,000억원을 시중에 풀 예정이었으나 증권사가 1조300억원만 받았다는 의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 조치로 CP금리가 급락하고 매물이 줄어들면서 응찰규모가 작었다”고 분석했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3.13%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하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만기 6개월인 카드채 역시 지난 12일 기준 5.81%를 기록했으나 13일 오전 중에는 5.00%에 거래가 이뤄졌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신용리스크를 우려해 국고채 등 안전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서서히 CP와 카드채 등 크레디트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한은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나타나면서 크레디트 채권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금은 CP로 자금을 조달하던 기업들이 회사채로 조달수단을 바꾸고 있어 시장에서 우량기업 CP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한은이 지속적으로 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효과가 지난해 말의 과도한 경색 상황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제는 유동성 공급보다 한 차원 높은 신용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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