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클라우드 컴퓨팅, 중소 IT社에 '기회의 땅'

SKT·KT·LG유플러스등 이통3사, 중기와 손잡고<br>업무용 소프트웨어분야 새로운 수익원 확보나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중소 정보기술(IT)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중소 IT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보다 쉽게 국내 사정에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고, IT업체들은 안정적인 새 수익이 생겨 환영하는 분위기다. KT는 앞으로 새로 출시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관련해 국내 100여 곳의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을 협의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전까지는 검증 받은 해외 선진기업의 장비ㆍ소프트웨어를 비싸게 수입해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남는 게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외국 기업의 상품을 들여다 쓰다 보니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 KT가 노하우를 쌓거나 하는 일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KT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기반 경영지원 서비스인 T비즈포인트 등에서 더존비즈온 등과 협력 중이다. 또 11월 선보일 '커넥티드 매니지먼트(Connected management)' 서비스에선 아예 중소 IT업체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각종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출시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장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10월 초 출시한 '유플러스 스마트SME'에서 여러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유플러스 스마트SME는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기반 경영지원 서비스로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필요한 만큼 빌려 쓸 수 있다. 여기서 인버스가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를, 큐브코아와 디지털모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아직 서비스 초기라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매출에 따라 일정 부분을 이들 협력업체가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중소 IT업계에서는 클라우드컴퓨팅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통사와 중소 IT기업들의 협력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이통사로서는 국내 기업들과 보다 효율적으로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고, 중소 IT기업들로서는 새로운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 LG유플러스와 협력 중인 인버스의 안재성 팀장은 "내년 인버스의 전체매출 중 20% 정도는 유플러스 스마트SME에서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새 수익이 많이 생길 전망이라 사업파트를 아예 새로 만드는 등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경우 불법복제 우려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가상의 저장공간을 두고 이용자들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도록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특성 덕분이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은 41%로 20ㆍ21%인 미국ㆍ일본의 두 배나 돼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생존 자체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은 미국과 일본 시장의 40분의 1, 8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은 상황이다. 한편 IDC 등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올해 9,600억원 규모에서 2014년 2조5,000억원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통사와 중소IT업체들의 협력 분야는 주로 하드웨어와 컴퓨터용 소프트웨어 쪽에 국한되고 있지만, 앞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모바일 개발사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붐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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