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분양가 할인 나선 고덕 재건축아파트

계약률 낮자 10% 깎아 재분양… 기존 계약자에도 이례적 환급

조합원들의 압력에 밀려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나섰다가 계약률이 저조하자 다시 분양가를 할인해 판매하는 서울 지역 재건축아파트가 등장했다. 특히 기존 계약자에게도 할인가격만큼을 환급하기로 했다. 서울 지역 대단지 아파트에서 분양가를 깎아주고 기존 계약자에게도 환급해주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3.3㎡당 3.000만원 넘는 공급가격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빚어졌던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분양 당시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높은 분양가로 계약률이 40%대 수준에 그치면서 미분양이 발생하자 분양가를 10%가량 낮춰 재분양하고 있다. 최초 분양가가 6억3,000만원 선이었던 83㎡형은 5억7,000만원으로 공급가를 낮췄고 108㎡형 역시 처음보다 8,000만원가량 할인한 7억6,000만원에 새 계약자를 찾고 있다. 기존 계약자에게도 할인금액만큼 환급해주고 있다. 고덕아이파크 분양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분담금을 줄이려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계약률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다"면서 "할인분양이 시작되면서 기존 계약자의 항의도 거세져 이들에게도 분양가 할인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108㎡형 조합원 물건이 8억원 선에서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지금의 분양가로는 일반분양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분양가를 낮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시장에서는 고덕아이파크 할인판매를 계기로 서울 재개발ㆍ재건축아파트의 고분양가에 제동이 걸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가를 소급 할인하는 경우는 유례가 없다"며 "서울 요지의 재개발ㆍ재건축아파트라도 분양가를 높게 잡으면 분양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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