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근혜의 침묵' 왜 계속되나

'확실한 당권보장' 압박용인듯



'박근혜의 침묵' 왜 계속되나 朴측 총선 공천권·내각 지분등 희망MB 긍정적 언질땐 적극 지원 가능성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침묵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이명박(MB) 후보로부터 '당권 보장'과 내년 총선 공천권, 차기 정부에서 내각 지분 등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가 조만간 박 전 대표 희망사항에 대해 긍정적인 언질을 할 경우 그동안의 긴 침묵을 깨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당내 불화의 근원지로 지적됐던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와 이 후보와의 전화통화도 있었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전당대회 이후) 기존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정도로 이 후보 측의 '화해 제스처'에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전날 모든 외부약속을 취소하고 삼성동 자택에만 머문 박 전 대표는 9일에도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대구ㆍ경북 지역 '국민성공대장정' 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박 전 대표의 침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이 같은 침묵은 이 후보 측이 제시한 일련의 조치들이 "진정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뛰자고 하는 '진정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당권, 그 중에서도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선의 공천권에 대한 확고한 언급이 없다는 점과 정권교체 이후 국정운영의 파트너십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들이 없었다는 것이 박 전 대표 측의 가장 큰 불만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MB로부터 '당권보장'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당장 이 후보에 반기를 들 것 같지는 않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정치는 대의 명분이고 박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힌다면 당연히 경선에서 선출된 이 후보를 돕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다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고 저쪽에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시기가 무르익어야 한다. 우리는 급할 것이 없고 후보등록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근은 "이 후보가 진정성 있는 자세를 중요시하는 박 전 대표의 그런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모든 부분은 후보가 책임지는 것인데 진정성 있게 정권을 쟁취하고 함께 국정운영을 해보자는 행보와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느냐는 부분에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도 그렇다고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침묵'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40% 안팎의 여론지지율로 여전히 수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계속되는 악재를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내 화해협력문제에 계속 매달릴 경우 여론의 향배를 장담할 수 없다. 이 후보는 이에 따라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해법 찾기에 들어갔으며 일요일인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측의 '비협조'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와의 관계,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 BBK 의혹 등 대선변수로 떠오른 주요 현안들의 대응책을 밝히고 대선전략 재조정 방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대선전략을 총괄하는 정두언 의원은 "이 후보는 수세국면을 공세국면으로 바꾸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11/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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