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기업으로 진화한다] 동남아 공략 전초기지로

SK㈜가 지분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15-1 광구

중국지역 공략에 공을 들여온 SK㈜는 여세를 몰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있는 총괄 법인 SKI를 주축으로 자원대국인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잇는 삼각체제를 갖추겠다는 것. 이를 통해 동남아 지역은 물론 중국 남부 지역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SK㈜는 올들어 기존 싱가포르법인(SKEA)를 중국외 지역의 사업을 총괄하는 SKI(SK International)로 전환했다. 싱가포르는 뉴욕, 런던과 함께 국제적인 석유화학 트레이딩 시장. SK㈜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석유제품 유통의 중심지이고 현지법인활동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 등을 들어 SKI의 본부를 싱가포르로 정했다”며 “SKI는 트레이딩 업무 뿐만 아니라 독자적 사업개발 기능과 투자업무, 파이낸싱 기능 등을 갖추고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또 싱가포르 주롱섬(Jurong Island)에 대규모 석유 물류기지에 대한 지분 15%를 확보, 석유제품 53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와 입출하 설비인 부두를 운영 중이다. 이 사업에는 총 2억 달러가 투자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윤활기유 사업이 한창이다. SK㈜는 2월7일 인도네시아 두마이에서 윤활기유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국내 정유업체가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첫 사례다. SK㈜는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업체 페르타미나와 포괄적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SK㈜는 페르타미나와의 협력관계를 확대해 인도네시아를 싱가포르와 아울러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트라이앵글의 나머지 지역은 베트남. SK㈜는 현재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을 자원개발의 핵심지역으로 선정해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정제, 윤활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 관련 시장 진출의 기회가 많다”며 “중국남부 지역과 맞닿아 있는 등 중국시장 진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SK㈜는 최근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과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상시적인 ‘교류ㆍ협력 채널’인 협력위원회(Cooperation Committee)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협력위원회는 SK㈜ R&I부문장 유정준 부사장과 페트로베트남 업스트림ㆍ해외사업개발담당 당 리유(Nguyen Dang Lieu) 부사장을 축으로 하는 양사간의 실질적 교류ㆍ협력 채널이다. 또 SK㈜는 한국석유공사와 각각 지분율 9%와 14.25%로 공동 참여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15-1 해상광구 등에서도 페트로베트남과 협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측은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투방(SuTu Vang) 유전의 개발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베트로베트남의 100% 자회사인 PVEP(Petrovietnam Exploration & Production Company)와 함께 베트남 15-1/05 탐사광구에도 참여했다. 지분율은 PVEP 75%, SK(주) 25%로, 이 광구는 기존 15-1 광구 인접지역으로 원유 부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