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당국 "왜이리 꼬이지"

늑장행정 비판에 불량만두업체 사장마저 투신

불량만두 제조업체로 발표된 비젼푸드의 사장 신모(35)씨가 한강에 투신하기 전 당국의 안일한 식품행정을 비판해 가뜩이나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식품담당 관계당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신씨는 투신에 앞서 지난 10일 모 방송사 토론프로그램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정부의 늑장 관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4년째 만두소를 만들어왔는데 공인된 국가의뢰기관에 자가품질 적합판정을 받고 만두소를 대기업에 납품해왔다”며 “국민들이 수년간 쓰레기 만두를 계속 먹어온 이유는 정부가 여태까지 처단하지 않다가 방송과 매스컴에서 떠드니까 이제야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단속인력은 80여명으로 한 사람당 맡아야 할 업체가 2,000개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10배가 넘는 수준으로 몇 년 동안 한번도 단속에 걸리지 않는 업체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신씨는 특히 솜방망이 행정도 성토했다. 불량 무말랭이 납품업체가 3차례나 행정처분을 당했지만 버젓이 영업을 계속해왔다는 것. 이 때문에 불량만두 사태가 불거지자 제때 이를 막지 못한 정부 대신 결국 만두 제조업체만 매도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식품위생법 위반 제조업체에 대한 행정처분 4,891건 중 형사고발은 276건에 불과했다. 유죄 평결을 받아도 90% 가까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가벼운 처벌이 불량식품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신씨는 “폐업하지만 오명은 벗고 싶다. 비젼푸드의 만두는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 저희를 믿고 도와달라”며 마지막까지 ‘결백’을 호소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