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하청업체, 납품가격 갈등 '마진 전쟁'

내수위축ㆍ원자재값 올라 채산성 악화 영향

대기업-하청업체, 납품가격 갈등 '마진 전쟁' 내수위축ㆍ원자재값 올라 채산성 악화 영향 • 불황여파 해묵은 갈등 골 깊어져 • 유통과정 획기적 축소방안 찾아야 내수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그리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제품의 이윤이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자 이른바 ‘마진(Margin)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가 상승으로 납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하청업체들과 내수침체로 비용절감에 나선 대기업들이 납품가격을 놓고 대립,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이윤 감소로 자금난에 허덕이던 자동차 주물부품업체들은 지난 1일 사상 처음으로 쌍용차ㆍGM대우 등 완성차 생산 3개사에 일시적인(3일간) 공급중단을 선언한바 있다. 자동차 도어부품을 만드는 K공업의 신모(47)사장은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보다 20%나 올랐는데 원청업체에선 수요부진을 이유로 오히려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임금을 주기 위해 원가보다 낮은 납품가격을 맞춘 지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이젠 더 이상 버틸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관계자는 “납품단가를 올려주면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내수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원청-하청업체간 갈등은 자동차(부품포함)ㆍIT(정보기술)는 물론 석유화학ㆍ중공업ㆍ조선업종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10여개 생석회 생산업체들이 조합을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을 비롯, 하청업체들의 모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프랑스계 대형할인점 까르푸는 지난해 말 풀무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CJ와 납품가격 마찰을 빚었다. 풀무원의 납품가격 인상 요구를 외구계 할인점인 까르푸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지난 1월 콩나물 등 34개 전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으며 CJ도 까르푸측에 납품가 인상 및 공급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17일 식품과 생활용품 등 100여개 품목을 전량 회수시켰다. CJ는 품목별로 5~20%의 가격 인상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도 양자간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과 의류업체간의 갈등의 골도 한층 깊어 가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최고 40%에 달하는 백화점 입점 수수료에 할인행사 부담까지 떠안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 의류업체들은 수수료를 다른 업종 수준으로 내려달라며 백화점측에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입력시간 : 2004-06-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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