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드맨 존 디바인 라이벌社 GM行

포드맨 존 디바인 라이벌社 GM行 [피플인 포커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13일에는 적진의 장수를 끌어들였다. 포드자동차에서 재무담당최고경영자(CFO)를 역임한 것을 비롯해 30년 이상을 근무했던 전직 '포드맨' 존 디바인(56ㆍ사진)을 CFO 겸 부회장으로 임명한 것. 현재 그는 투자 컨설팅 업체인 플루이드 벤처스의 회장을 맡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GM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그에게 떨어진 최대 과제는 추락한 GM의 주가를 회복시키는 일. GM의 리처드 왜고너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그에게 "팀과 함께 일하고, 주가를 올리라" 는 주문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GM의 기대가 맞아떨어진 듯, 디바인의 영입 소식이 전해진 13일 뉴욕 증시에서 GM의 주가는 전날보다 1.44달러 오른 53.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디바인 신임 CFO는 지난 77~88년 포드에서 해외 금융 업무를 두루 맡았으며 94년부터 5년 동안은 CFO로 포드의 주가 상승과 조직 정비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임 CFO인 마이클 로쉬가 월가의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가들과 껄끄러운 관계였다는 이유로 적잖은 손해를 본 GM 으로서는 검증된 CFO인 디바인 영입이 최상의 선택이었던 셈. 왜고너 사장은 "디바인 신임 CFO는 자동차 업계와 월가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업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 즉시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재무뿐 아니라 GM의 다른 사업 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조언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이 경쟁업체 출신에서 핵심 간부를 영입하기는 이번이 처음. 좀처럼 경쟁업체 인물을 끌어들이지 않는 GM이 돌연 태도를 바꾼 데는 최근의 실적 악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경쟁업체 출신이라도 적극 영입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 문제는 이같은 변화의 물결이 GM 내부에서 받아들여질지 여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M은 디바인 영입으로 최대 경쟁업체의 경영진과 전략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문제는 GM이 그의 말을 어느정도 듣겠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