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비슷하고 뻔한 영화에 싫증을 느꼈다면 컬트영화에 도전해보자. 컬트영화는 기존의 관습에 억매이지 않은 신선한 스토리와 개성있는 화면을 강점으로 소수의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영화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 재미와 대중성도 만만치 않다. 마침 ‘2006 컬트영화제’가 6월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2005년 ‘오컬트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컬트영화 5편에 새롭게 3편을 더 추가했다. 8편 모두 상영 당시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광적 지지를 얻어냈던 작품이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영화는 컬트영화의 영원한 고전 '록키호러픽쳐쇼’. 75년 미국의 심야극장에서 개봉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상영 중인 컬트 영화의 대명사다.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한 이 영화는 뮤지컬ㆍSFㆍ판타지ㆍ호러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소란극. 75년 첫 극장 상영에서 참패했지만, 이후 열광적 골수팬을 만들어내면서 컬트 영화라는 새 개념을 창출한 작품이다. 마니아들이 괴상한 분장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보는 영화로 유명하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작품은 ‘헤드윅’. 동독 출신의 한 남성이 미국 록스타의 꿈을 안고 ‘헤드윅’이라는 여성으로 성(性)을 바꾼 뒤 겪는 이야기를 록뮤지컬로 만든 영화다. 2000년 첫 개봉당시 “21세기형 록키 호러 픽쳐쇼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감독상을 휩쓸었다. 독특한 감성과 파워풀한 음악이 어우러져 마니아를 양산했다. 영화제에서는 이밖에도 독특한 복장과 무표정한 얼굴을 한 밴드의 모험기인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새로운 스타일의 살인추리극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최면술로 엽기적인 연쇄살인을 벌이는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이야기 ‘큐어’, 푸른 거인과 인간의 싸움을 그린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 컬트영화의 대가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독특한 매력이 가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화제는 6월 6일부터 14일까지 총 9일 동안 진행한다.